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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치활동 함께하기’를 주제로 발표한 임정희 (전)사당 제3동 주민자치회 간사는 11년 넘게 마을 곳곳에서 활동한 경험을 통해 주민자치와 마을 활동이 어떻게 개인과 지역을 변화시키는지 들려주었다.
아이를 키우며 시작한 참여가 마을 자치로 이어져
임정희 주민자치회 간사(이하 임 간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마을에서 배우며 자란 활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는 아이를 키우며 자연스럽게 주민센터를 드나들던 시절을 떠올렸다. 우연히 접한 주민자치위원회 조직도를 보며 “왜 젊은 부모 세대는 없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던 게 참여의 시작이었다.
아이의 유치원 시절부터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활동을 시작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동네 문제와 교육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녀는 “내 아이를 위해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우리(동네) 아이들 전체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많은 학부모가 비슷한 경로로 지역 활동에 발을 들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활동을 넘어 주민자치회로
활동은 2014년 보육관련 업무, 2015년 혁신교육지구 플래너 등으로 점차 넓어졌고 2016년에는 사당 제3동 주민자치위원회에 합류한다. 당시 규정 검토, 안건 논의 등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는 위원들을 보며 “자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몸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중에서도 혁신교육지구 ‘마을분과장’을 맡은 4년의 경험이 ‘가장 큰 성장계기였다’고 말했다. “갈등을 조정하고 분과 규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어요.”
2019년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전환된 후에는 간사로 선출돼 4년간 활동했다. 그녀는 “여러 갈등과 충돌을 겪으며 제 기준을 세우고 중심을 잡는 법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나아가 경험과 나이 등 모든 배경이 다른 주민들과 함께하며 느꼈던 두려움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만 만나면 편해요. 하지만 마을은 절대 그렇지 않아요” 지난 시간을 되짚은 그녀의 소회다.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건 풀어가는 방식과 촘촘한 네트워크”
임 간사는 발표 내내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강조했다. 교직원과의 갈등, 기관과의 불협화음, 단체 내부의 충돌 등 다양한 경험을 예로 들며 “갈등이 없다는 건 건강하지 않은 구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갈등을 견디는 힘은 함께 버텨주는 사람들로부터 나온다면서도 ‘새로운 구성원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새로 들어온 이가 하는 문제 제기는 기존 구성원이 했을 때보다 더 쉽게 받아들여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물이 고이지 않도록 계속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혁신교육지구, 주민자치회, 젠더 거버넌스 등 활동을 두루 경험하며 그녀는 ‘연결망의 힘’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주민자치회 축소 등 최근의 변화를 언급하며 제도 변화에 휘둘리지 않는 자발적 시민모임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제도나 행정이 변화할 때, 촘촘한 시민 네트워크가 있어야 정책 후퇴를 막거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요”
아울러 이 같은 네트워크는 “(모임, 단체들의) 회장들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고 네트워크 성격을 명확히 했다. 그녀는 "사당동 활동가들과 자체적으로 모임을 꾸려가고 있다"면서, “행정의 지원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시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연대”라고 강조한다.
우리의 상상으로 바꾸는 마을
마을 활동과정에서 스스로의 삶도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관심 있는 자리’를 맡고 싶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 욕심을 내려놓으면 더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게 그녀의 소회다.
또 임 활동가는 독립운동사 강의를 들으며 ‘꿈’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꿈은 직업이나 성취만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상상이었어요. 주민자치도 결국 더 나은 공동체를 꿈꾸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마치며 그녀는 최근 읽은 책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한다.
“원하는 사회, 원하는 교육을 상상하고 이야기해야 그것을 만들 수 있다.” “상상하고 이야기해야 바꿀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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