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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 15일을 '소회'하다

지철 전국시국회의 자주통일평화위원회 위원장 | 기사입력 2026/06/15 [11:06]

2000년 6월 15일을 '소회'하다

지철 전국시국회의 자주통일평화위원회 위원장 | 입력 : 2026/06/15 [11:06]

2000년 6월 15일 평양에서 남과 북의 두 정상이 선언문을 발표합니다. 통일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 때의 일장춘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후 남쪽에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6.15선언은 휴지조각이 되어 버립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잠시 회복되기를 기대했지만 그냥 주저 앉고 맙니다.

 

'적대적 두 국가' 그것은 한반도에 들어선 두 국가에게 덧씌어진 운명이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생긴 태생적 적대적 관계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2023년 12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남과 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합니다. 이전까지 남북은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한 관계'라는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적대적인 두 국가가 민족을 얘기하고 통일을 얘기하고 대화를 하려면 적대적 관계를 해소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나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화를 하려다 보니 그 관계를 애매모호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6.15선언은 그렇게 탄생한 기형아였습니다. 곧 허물어질 운명을 지닌 사상누각 이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범죄집단 취급을 하면서, 위장된 평화와 대화속에서 만들어진 화합과 번영의 약속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오히려 모순이라는 것을 그 때는 몰랐습니다.

 

나는 2023년 조선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의 결정은 남과 북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먼저 남을 국가로 인정하면서 적대적 관계를 해소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이제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인정하고 적대적 관계를 해소할 의지를 갖는다면 두 국가는 적대적일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면 적대적 관계는 해소될 수가 없습니다. 

 

관계는 상대가 있는 것 입니다. 둘 중 하나라도 적대적이면 둘의 관계는 적대적인 것입니다. 북은 적대적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적대적으로 나오는 상대에게 매달려 평화와 대화를 구걸하는 따위의 해동은 하지 않을 듯 보입니다. 

 

6.15시대 우리는 참 좋았습니다. 

다시 그런 시대를 맞이 했으면 합니다. 

그것은 남쪽에 달렸습니다. 북을 국가로 인정하고 그간 해온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면 됩니다. 그리고 북에 대화를 제의한다면, 제 생각으로는 북이 받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남쪽이 그리할 것 같은 생각이 안드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우려일 듯 합니다. 

방해꾼들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미국과 분단 80년을 그런 체제속에서 배불린 남쪽의 기득권들이 결사적으로 막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반미구호가 나오고 적폐청산, 내란세력척결의 구호가 나오는 것 입니다. 

언제 다시 6.15와 같은 시대 그러나 사상누각이 아닌 제대로 된 남과 북이 함께 만드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올까요?

그것은 그냥 오지 않을 것입니다. 남쪽 국민들이 만들고 앞당겨야 올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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