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기는 역마가 쳐먹기는 아전 사또라더니 닭 잡아 악검 좋은 일만 되고 방 뺐더니 순딩이 모지리가 앉았네 으멍헌 괴앵이 부뚜막에 모냐 올라가고 춘향이 감옥 넘어 간 곳이 하필 형방집이여 때리는 시에미보다 말리는 시누가 더 밉다더니 니기미 우덜은 맨날 이 모냥인겨 개똥에 미끄러져 소똥에 코 박은 꼴 아닌가벼 개살구도 맛들이기 나름이라지만 인종덜이 허는 짓거리 보면 개구리 낯짝에 물 붓기요 개구멍에 망건치기 아니드라고 개구리 소리도 들을 탓이고 개구리 주저앉는 것은 멀리 뛰자는 뜻이라지만 개도 얻어맞은 골목엔 가지 않는 벱인데 속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엄동시한 동지섣달은 춥기만 헌디 한 배 새끼도 아롱이 다롱이라고 지각끔 생각이야 다를 수 있다지만 삥아리 눈물도 아니고 기왕지사 나선 질에 오락가락 갈팡질팡 엉거주춤 벼슬허는 금뱃지짜리 말일랑 들을 것은 없당게
물에 빠져 죽은 아덜 까닭도 아직 몰르겄고 도적놈덜 여즉 거리를 활개치고 개성공단도 안 살아나고 사드도 그대로 있고 대통령 만나겠다던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는 컨베이어 벨트에 목이 잘리고 굴뚝 우그에 농성 노동자 내려와도 또 오르고 비정규직에 성과퇴출제도 여전허고 악검이 지멋대로 날뛰고 닭 한마리 쥐 한마리 잡았다고 머시기가 된 것이 당최 없는데 인자는 마스크 써서 말도 지멋대로 못 허겄고 한 번 이랑이면 영원한 이랑인가 이랑이 고랑 되고 고랑이 이랑 된다는디 칠 년 대한이라도 비 오는 날 반드시 오고 구 년 장마에 볕드는 날도 오는 벱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디 허구헌 날 그때보다 시방이 으짜 사는 것이 더 에롭당게 도적덜이 날 뛰었어도 그 도적덜은 있는 것들만 빼먹었는가벼 시상이 바뀌었다는디 그말도 말짱 꽝인갑지 사랑방 주인하고 안방 주인이 서로 자리만 바꿨당게 우덜은 문간방도 모지라 모정 신세여 주인 바뀌었다고 박수치는 인종덜은 마름이지 두레꾼은 아니여 알겄능가 두레꾼이 마름될라고 낫 갈았등가 낫 놓고 ㄱ역자도 모른다고 괄시허면 그 낫으로 모가지 베는 벱도 있거든 오뉴월 풍뎅이 뒤집어진 것 맹치로 우덜이 가만히 있응게 은근슬쩍 구렁이 담 넘어 갈라고 으따메 저것덜을 믿은 우덜이 모지랭이지 도치로 지 발등 찍은 꼴이여 더 줏어 삼키면 뭣허겄능가 사는 꼬라지는 한나도 좋아지기는 커녕 똥칸에 바람처럼 춥드만 속창아리 빨랫줄에 널었는가 박수들은 치고 그려 그러거나 말거나 나 사는디 보리쌀 한 톨도 공짜는 없응게 그런 줄만 아소 글다가 영 수 틀리면 별 수 있간디 낫도 도치도 쓰잘데 없당게 확 싸질러불면 좋겄구먼 그럴 심은 없어 옴니얌니 복장만 터지네 그리도 담벼락에다 대고 욕이라도 허라고 힜응게 그나저나 진삼 농부 내년 새 농사 지을라면 들불 노러 가야지 어서 채비허소 머시라고 들불 노면 산불나고 하늘이 메케허고 벌금도 문게 허면 안 된다고 니기미 그러면 지덜이 땅 갈아엎든지 에이 그라면 묵은지에 빠가사리탕*이나 끓여 보소 거드렁거리고 놀아나 보세
*동자개가 표준말이지만 어감상 빠가사리로 씀
*그림 한지에 채색화 박홍규 작 "들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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