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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통신] 우리는 섬 문화에 왜 무지한가?

신안군 압해도(壓海島)를 보라

강제윤(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1/13 [22:06]

[섬 통신] 우리는 섬 문화에 왜 무지한가?

신안군 압해도(壓海島)를 보라

강제윤(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 입력 : 2022/01/13 [22:06]

우리는 섬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 그러면서도 섬에 대한 편견은 크다. 섬에 대해 제대로 된 지식이 없으니 편견은 줄어들지 않는다. 지난해 신안군 문화도시 심사를 왔던 어떤 심사위원이 "신안군은 염전 노예문제나 해결하지 무슨 문화도시냐"고 반문을 했다는 얘길 전해 들었다. 섬을 함부로 대하는 막돼먹은 태도에 화가 나고 기가 찼다. 몇몇 악덕 업자들 문제를 신안군 섬사람들 전체의 문제로 치환시켜 버리는 그 천박한 논리를 가진 이가 문화도시 심사위원이라니 어이 없지 않은가 

 

그 심사위원은 또 신안군 관계자가 섬문화 다양성에 대해 이야길 하니 "문화다양성에 대해 아세요  문화 다양성은 성 소수자 문제랄지하는 걸 얘기 한다."고 무례한 태도와 천박한 인식을 드러냈다 한다. 문광부는 이런 문화적 소양 없는 심사위원들은 과감하게 해촉하는 것이 옳다. 이래서야 어디 예산만 지원한다고 문화도시가 성공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쫌, 용역업자들을 심사위원으로 보내는 행태도 그만두어야 마땅하다.

 

문화도시를 위해 필요한 것은 어설픈 아는 체가 아니라 공부다. 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섬을 자세히 공부하면 해양과 섬에 대한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자연스럽게 섬에 대한 편견도 극복될 수 있다.

 

고려시대 세계 최강 몽고군과 맞장떠서이긴 섬이 있다. 신안군 압해도(壓海島). 지금은 소읍에 불과하지만 옛날 압해도는 바다를 제압한 섬이란 이름처럼 대단한 역사의 섬이었다. 고려 정부가 강화로 옮기자 내륙을 장악한 몽고는 바닷 길을 통해 강화도로 들어가는 남부지방의 조운선과 무역선들의 길목을 차단한 뒤 고려를 항복시킬 계획이었다.

 

몽고군은 압해도를 장악하게 되면 서남 해안의 해상권을 장악하게 되고 나아가 강화도 정부와 호남 지방의 곡창 지대에서 올라가는 세곡을 차단시킬 수 있는 전략적 중요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압해도를 점령하려 했다. 그래서 몽고는 1243년 전함 70여 척을 동원해 압해도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몽고군은 섬에는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 압해도 주민들이 전함과 대포 등을 동원해 강력히 항전했기 때문이다. 결국 압해도 사람들은 몽고 전함 70여척의 공격을 물리치고 섬을 지켜낸 것이다. <고려사 절요>에 그 기록이 전한다.

 

낭장 윤춘이 몽골 군으로부터 돌아왔다. 윤춘이 반하여 몽골에 들어간 지가 몇 해가 되었는데 이 때에 도망하여 와서 말하기를 "차라대(자랄타이)가 일찍이 수군 70척을 거느려 깃발을 늘어세우고 압해를 치는데 저와 한 관인을 시켜 배를 타고 싸움을 독려하였습니다. 압해 사람들이 대포 2개를 큰 배에 장치하고 기다리니 양편 군사가 서로 버티고 싸우지 않았습니다.

차라대가 언덕에 임하여 바라보고 저를 불러 말하기를, "우리 배가 대포를 맞으면 반드시 가루가 될 것이니 당할 수 없다." 하고 다시 배를 옮겨 치게 하였으나 압해인들이 곳곳에 대포를 배치하였기 때문에 몽골인들이 드디어 수공(水攻)의 장비를 파하였습니다.고려사 절요17, 고종 병진 436

 
    글, 사진 : 강제윤(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섬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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