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기고문]국내 최대 포항 칠포리, 신흥리 암각화 군락

강제윤(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2/21 [23:38]

[기고문]국내 최대 포항 칠포리, 신흥리 암각화 군락

강제윤(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 입력 : 2022/02/21 [23:38]

 국보적 가치 몰라봐 대접 못받고 있다

 

세계적인 선사 미술 작품인데 안타깝네.”

함께 찾아간 미술평론가 선배님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못한 암각화를 살펴보고 한 이야기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 못지않은 대규모 암각화 군락이 포항에도 있다. 그래서 나그네는 포항에 갈 때마다 꼭 이 암각화를 찾아간다. 칠포리, 신흥리 암각화. 안내판에는 국내 최대의 암각화 군락이라 적혀있다. 칠포리 신흥리 일대 6개 구역( a-f)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수천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바위에 깊이 음각된 암각화는 여전히 뚜렷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얼마나 깊이 새겼으면 수천년의 비바람에도 그림이 고스란히 남아있을까. 실로 경이로운 작품이다.

미술평론가 선배님과 포항 여행을 함께 하는 김에 꼭 봐야할 곳이 있다고 모시고 간 곳이 바로 암각화들이다. 미술 전문가인 선배님도 사진으로는 봤지만 실물은 처음이라고 감탄을 연발하면서 보호막 하나 없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선사인들의 예술 작품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세계적인 선사미술 작품을 우리는 너무 소홀이 대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계곡에 있는 암각화는 비바람뿐만 아니라 급류나 산사태에 얼마든지 훼손될 수 있다. 하지만 보호 대책은 전무하다. 모든 것은 한순간이다. 수천 년을 보존되어 있다 해서 영원하리란 보장은 없다. 그래서 국가가 문화재로 지정해서 보호하는 것이 아닌가 

 

 

국보(285)로 지정되어 있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 또한 수난을 면치 못해 왔지만 이제는 보존대책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규모라는 포항 선사시대 최고 예술품은 그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49호로만 지정되어 방치되다 시피하고 있다. 몇백년 안된 석탑 하나에도 국보라는 지위를 부여해서 보호하고 있는데 수천년 전에 만들어진 선사시대 예술품은 합당한 대접을 못받고 있다.

서울 원각사지 10층 석탑은 국보2호다.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20), 석가탑(21)도 국보다, 익산미륵사지석탑(11), 부여 정림사지오층석탑(9), 경주 감은사지 3층석탑(112), 고선사지 삼층석탑(38)도 국보들이다. 포항의 암각화 군락이 이 석탑들 하나만한 가치도 없는 것일까  하물며 불국사는 청운교, 백운교, 칠보교 등의 돌다리마저 국보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불국사에만 무려 7개의 국보가 있다.

 

수천년 전 우리 땅에 살았던 선사인들이 남긴 세계적 예술작품이 석탑 하나보다 못한 취급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문화재청은 포항 칠포리 신흥리 암각화 군락을 반구대 암각화처럼 국보로 지정 보존해야 마땅할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핫뉴스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