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민주시민들이 앞장서 촛불혁명을 이룬 대한민국에 어처구니없게도 다시 불통의 정부가 들어선 것'을 개탄했습니다. "윤 정부의 독단적인 통제에 대응하기 위한 초비상 시민저항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한 필자는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적대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가 없이 막무가내식 불협화음과 불통 현상이 심해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비상시국'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제의 해법으로 '먼저 의사소통의 불통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필자는 이를 위해 1, 고질적인 '불통'에서 경청하는 집단지성으로 2, 공익을 확장하는 경청능력과 소통문화 3, 인본주의적 지도자 자격 4, 영성적인 지도력과 소통능력 5, 경청하는 민주복지사회를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3회에 걸쳐 글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공익을 확장하는 경청능력과 소통문화 진정한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경청을 포함하는 효과적인 대화의 기술을 함양하는 것은 값진 일이다. 몇 년 전에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평화롭게 “다투고(和諍), 다툼을 통해 더 큰 공동의 선(善)을 만드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함께하는 경청’이라는 단체가 새로 만들어졌다. 진취적인 안목을 갖고 창안된 ‘함께하는 경청’이라는 단체에서 마련한 자료에 의하면, 경청을 제대로 하려면 몇 가지 기본자세가 필수적이다. 먼저 상대방의 말을 들을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다. 이야기하는 중에 남의 말을 가로채는 것은 존중은커녕 상대방의 의사전달에 방해꾼이 되는 일이다. 경청은 귀로 들음과 동시에 마음을 다해 듣는 일이다. 마음을 다해 듣는다는 건 상대방이 하는 말뿐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감정 상태와 의도까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이다. 주어진 시간에 혼자 발언권을 독점하는 것도 경청하는 자세에 상반되는 행동이다. ‘함께하는 경청’의 교육자료에 의하면 자신의 의견과 전혀 다른 주장을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 성급한 판단이나 지레짐작을 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도 자기와 다른 주장하는 사람이 전적으로 틀린 것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지도자의 자격은 여럿이 있겠으나 우선 소통하려는 의사가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는 열린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작과 사기행각에 앞선 이들이 발붙이지 못하는 진정한 민주문화가 한국 사회에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으려면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는 영성적 자질을 가진 지도자들이 대거 출현해야 한다. 어느 특정 지도자 한 사람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사회문화적인 진보과정에 참여하는 이름 없는 시민들이 먼저 수평적으로 지도자 역할을 하여 정치권력층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민주적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격요건을 생각해 보자면, 통합사회의식, 민주적 의사전달기술,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자비로운 마음, 다른 관점과 세계관을 포용하려는 순수한 인간애, 관용으로 인내하는 경청기술,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공동체적 평정심, 지혜로운 공감 능력, 합리적 문제해결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 긍정적 마음으로 문제해결 하려는 의도 등이 있다. 이런 지도자적인 자질이 풍부한 인물들은 켄 윌버(Ken Wilber)의 통합이론적 관점에서 보면, ‘인류가 하나(oneness of humanity)’라는 우주적 차원의 진리를 깨달은 사람들이고 ‘인류의식’ 발달단계로 향하는 장기적인 관점의 통합영성적 비전(integral spiritual vision)을 수용하는 지도자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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