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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괴물 뽑아놨으니 우리 책임”…“고백하고 6월정신 확산시키자”

6월민주항쟁 36주년 시민기념식 및 음악회 개최

직접민주주의 뉴스 | 기사입력 2023/06/11 [22:09]

“우리가 괴물 뽑아놨으니 우리 책임”…“고백하고 6월정신 확산시키자”

6월민주항쟁 36주년 시민기념식 및 음악회 개최

직접민주주의 뉴스 | 입력 : 2023/06/11 [22:09]

▲ 6월민주항쟁 36주년 시민기념식 및 음악회가 10일 오후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사진: 박대윤)    

 

6월 10일(토) 오후 1시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는 6월민주항쟁 36주년 시민기념식 및 음악회가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이소선합창단의 '6월의 노래'였다. 이소선합창단은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어머니의 투쟁 의지를 음악으로 실천하는 합창단이다.

[6월의 노래] 공연을 마친 이소선합창단은 “민주주의에 대한 첫 기억은 무엇인가”고 청중에게 묻고는 경험 하나를 전했다.

“친구들이 버스를 탄 적이 있다고 합니다. 버스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첫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옆 자리에 앉아 있던 한 중년 남성이 이야기에 뛰어들더랍니다. 그러면서 ’91년 강경대 열사 투쟁 시기에 죽은 김영균 열사가 내 후배다. 열사의 정신을 잃지 않고 살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자기 소개를 했답니다. 먼저 간 이들을 기억하고 함께 하려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뜻을 담아 '동지를 위하여' '그날이 오면'을 부르겠습니다.”

이어 이소선합창단은 한 시대를 대변하고 이정표가 되었던 거목같은 존재는 아니지만 우리 모두, 누군가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그늘 하나 정도는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의미에서 [상록수]를, 언제나 우리가 푯대였던 빨간색 깃발, 자유 등을 그것에 어울리지 않은 사람들에게 빼앗겼다면서 다시 한번 우리의 푯대를 지키자는 뜻을 담아 '선언'을 합창했다.

노래가 끝나자 청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앵콜을 요청, 이소선합창단은 흔쾌히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로 화답했다.

2부 기념식은 6월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용성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이우재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36년 전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호헌철폐 독재타도 염원이 울렸다. 6월 민주항쟁은 자랑스러운 민주화운동의 승리로 기억되고 있다”고 36년 전 6월항쟁을 추억했다.

“그러나 호헌철폐는 쟁취했지만 독재타도는 쟁취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이우재 이사장은 “87년 이후 독재망령이 마각을 드러내는 일은 계속 일어났고 7년 전 우리는 망령의 마각을 저지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고 지금도 민주주의를 위해 가야할 길이 멀다”면서 미완성의 6월항쟁을 완성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함세웅 신부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함세웅 신부는 “우리가 괴물을 뽑아놨으니 우리 책임 아닙니까”라고 묻고는 “이제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고백할 때”라고 밝혔다.

 

▲ 6월민주항쟁 36주년 시민기념식 및 음악회가 10일 오후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사진: 박대윤)    

 


그러면서 “5천년 역사에서 선조들의 삶, 독재에 항거하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셨던 분들의 마음을 확산시키는 작업이 6월항쟁의 정신이 아닐까 싶다”고 고백한 함세웅 신부는 “저는 올해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면 좋겠지만 아직은 우리가 소수이니 좀 더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동학농민정신으로, 3·1정신으로, 4·19, 5·18, 6월항쟁의 정신으로 버티고 이 정신을 확산시키자”고 호소했다.

연대사에 나선 양재성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상임대표)는 “우리는 지금 피와 땀으로 일궈낸 민주사회 전반이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개탄하며 “제2의 6월항쟁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우리나라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력 무책임으로 제대로 된 대응도 하지 못한 채 계속 일본에게 당하고 있다”고 밝히고 “어떤 환경 정책도 가지고 있지 않은 윤 정부는 우리에게 국가적 위험뿐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해를 끼칠 것”이라고 윤 정부를 규탄했다.

양 목사는 “간디가 말한 8가지 사회악에 ‘책임없는 권리’ ‘진실없는 언론’ 두 가지를 더한 10가지 사회악을 모두 가진 윤 정권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재용 인천촛불행동 공동대표도 연대사를 통해 “1년 된 정권이 36년간 쟁취했던 민주주의 성과를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인천촛불행동은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을 외치며 인천시민과 촛불을 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용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구속영장과 압수수색을 남발하고 있는데 압수수색은 핸드폰, 계좌 추적을 통해 국민을 탈탈 터는 것”이라면서 윤석열 정권을 ‘국민겁박정권’이라고 칭했다.

이날 기념식을 공동주최한 (사)6월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6월민주항쟁 36주년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국민에게 드리는 글은 김혜련 인천통일로 연대사업국장이 낭독했다.

기념식은 참가자들이 함께 부른 '아침이슬'로 마무리었다.

 

▲ 6월민주항쟁 36주년 시민기념식 및 음악회가 10일 오후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사진: 박대윤)    

 

 

▲ 6월민주항쟁 36주년 시민기념식 및 음악회가 10일 오후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사진: 박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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