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재민, 주민 직접정치를 추구하는 강북민회가 24일(토) 오후 2시 미아동주민센터에서 창립 4년 축하기념식을 가졌다.
강북민회는 3.1민회 중 처음으로 설립된 지역민회다. 2019년 6월 15일 이곳 미아동주민센터에서 출범했다.
강북민회 한선희 4대 부의장과 형성철 의원이 사회를 맡은 이날 기념식에는 40여 민회 의원과 강북지역 단체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4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여건상 직접 참가하지 못한 이들은 영상으로 인사를 전해왔다.
민족, 민주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후 있은 개회사에서 장수경 의장(4대)은 "4년 전 이곳 미아동주민센터에서 강북민회가 출범했던 때가 기억난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여건 때문에 활동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강북민회를 지켜와준 전임 의장과 함께 해주신 의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감사와 함께 "임기 동안 많이 배우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짐을 전했다.
▲ 강북민회 장수경 4대 의장이 개회사하고 있다. © 강북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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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3.1민회 정해랑 부의장, 한국자유총연맹 강북구지회 강경덕 지회장, 생명살림두레협동조합 최원녕 이사장, 금빛수다 추연순 대표, 강북민회 한병기 초대의장, 진보당 김은주 강북지역대표, 이승훈 변호사가 축하인사를 전했다.
3.1민회 정해랑 부의장은 "강북민회가 출범할 때도 함께했던지라 낯익은 분들이 많다"면서 "전문 정치인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시민들의 의회’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민회(民會)가 시작했다"면서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을 '민회'의 의미를 되짚었다.
이어서 "처음보다는 규모가 줄어든 것 처럼 보이지만 산을 오를 때 뒤를 돌아보며 '이만큼 왔구나' 하고 스스로 대견해 하며 앞으로 나아가듯, 민회를 4년동안 이어왔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며 지역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강북민회는 "선봉에 서 있고 처음은 힘들지만 역사에 남는 중요한 자리"라고 4주년의 의미를 강조했다.
▲ 정해랑 3.1민회 부의장이 강북민회 4주년 축사를 하고 있다. © 강북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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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녕 이사장은 평창동주민자치회장을 역임한 경험을 반추하며 "민회를 4년이나 유지하기는 참으로 어려웠을 것 같다"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어 "백성이 주인이라고 하지만 선거철 말고는 주인이라고 느끼기 쉽지 않다"며 "여러 백성들이 여러 목소리를 내는 곳이 민회라고 생각하고 강북민회를 본받아 ‘종로민회’를 열심히 추진해 보려고 한다"고 다짐을 전했다.
강북민회 초대의장을 역임한 한병기 의원은 이날 기념식에 참가한 지역 내외의 단체들에 감사를 전했고, "모든 일은 결국 우리 민(民)들이 헤쳐나가는 게 아니냐" 물으며 "더 많은 강북주민들이 민회에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강북주민들을 민회에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진보당 김은주 강북지역대표는 "선거 과정때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주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강북민회'의 존재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에서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며 연대의 뜻을 전했다.
금빛수다 추연순 대표, 강경덕 지회장, 이승훈 변호사 역시 4주년 축하와 함께 연대의 뜻을 전했다.
이어서 강북민회 임우택 의원이 '강북주민선언(民은 하늘입니다)'을, 명노석 감사가 '축시(강북민회 4주년에 부쳐)'를 낭독했고 장수경 의장이 지난 4년간 강북민회를 위해 노력한 한병기, 임우택, 이병호, 홍봉구 의원, 명노석 감사에게 공로상을 시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 강북민회 장수경 의장이 의원들에게 공로상을 수여하고 있다. © 강북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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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 후에는 4주년 기념 떡 케이크를 함께자르며 의미를 더했고 강북민회 창립 초기부터 함께해온 이경목 가수가 축하의 노래를 열창하며 축하의 흥을 돋우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 기념촬영, 강북민회 깃발 서명을 끝으로 4주년 기념식이 마무리 되었다.
▲ 강북민회 의원들과 지역 및 관련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민회 창립 4주년을 축하했다. © 강북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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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출범한 제 4대 강북민회는 <3.1혁명 104주년 주권선언 선포식>, <4.19민주혁명 63주년 범국민 참배식>, <제43주년 5.18민중항쟁 전국비상시국회의(추) 5월정신 계승> 행사 등에 참가하며 민이 주인임을 천명했던 역사적 현장에 함께하며 지난 날의 의미를 되짚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모임과 활동을 모색해 가고있다.
[선언문 전문]
강북민회 주민 선언문
- 民은 하늘입니다 -
人乃天, 민은 곧 하늘입니다. 하늘의 뜻을 무시하면 죄과를 받게 되어있습니다.
일백 십여 년 전 강북구 삼각산에 있는 동학의 터, 봉황각에서 조선독립의 불씨가 피어났습니다. 그 불씨가 발화하여 일천 구백 십구년 기미년 만세운동이 일어났으니 만경봉 병풍바위 백운천 따라 맑고 고운 청정수 흘러내리는 쇠귀골에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쇠귀골 봉황의 울음소리는 태화관에서 탑골공원에서 아우내 장터에서 방방골골 퍼져나가 1919년 한해 온 나라가 백성들의 함성으로 들끓었습니다. 동학과 삼일운동은 봉건주의와 제국주의의 탐학과 착취로부터 민권과 독립을 되찾고자 백성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한 자주적인 운동이었습니다.
삼각산 줄기 진달래 능선에는 4월이면 참꽃들이 진홍으로 붉게 물들어 타오릅니다. 진달래 능선의 골짜기마다 일제치하 방방곡곡에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땀을 흘리며 투쟁하다가 쓰러져간 독립의 혼들이 묻혀 있습니다. 헤이그에서 할복한 이준 열사의 외침이 남아 있으며 만주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가 이름없이 산화한 광복군 무명용사들의 묘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자주와 독립정신은 우리들의 귀감이며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강북구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근현대사기념관에서는 그분들의 생애를 기억하며 우리의 혼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불꽃같은 삼각산 화강암 바위는 하늘 위로 우뚝 솟아 자주의 정신으로 불타고 있습니다.
4.19 혁명기념탑 “정의의 불꽃”은 삼각산을 바라보며 지금도 타오르고 있습니다. 묘역에는 불의를 거부하고 독재에 항거한 꽃다운 넋들이 묻혀 있습니다. 4.19탑은 세계민주주의 역사의 금자탑입니다. 민주주의를 지키다가 쓰러진 젊은 영혼은 부활하는 영혼들입니다. 묻혀 있으나 그들은 늘 깨어 일어납니다. 그 젊은 정신은 5.18 빛고을 민주항쟁이 되었습니다. 87년 뜨거운 여름에는 백성들의 분노가 되어 군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총칼도 두려워하지 않고 물대포에 맞서며 차벽산성을 넘어 촛불의 힘으로 적폐 권력을 내쫒았습니다. 그래서 4.19의 민주정신은 세계의 자랑이자, 강북구의 자랑인 것입니다.
나라를 빼앗기고 상해 망명정부에서 민권으로 나라를 세운 지 백 년이 넘었습니다. 일제의 총칼에 죽고 베이며 고문과 유린으로 핍박받으면서도 독립투쟁의 과정에서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열강의 개입으로 국토가 둘로 나누어지고 민족상잔의 비극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국토는 분단되고 형제가 적이 되어 78년의 한 많은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친일 망령, 군사독재와 싸우며 민주주의를 지켜온 세월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친일 망령이 된 검찰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나라의 이름은 민주공화국인데 검찰이 통치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입으로는 자유를 말하면서 시민은 물론, 언론과 국회마저 압수 수색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대의민주주의라는 고상한 이름을 붙여놓고서 백성들은 선거 때만 잠시 주인 대접을 받습니다. 국회는 민생을 생각할 겨를이 없고 자기들끼리 먹이 다툼에 여념이 없습니다. 4년 전 강북민회는 국민소환, 국민발안, 국민투표를 주장하며 직접민주주의를 제창하였습니다. 경제민주화와 지방자치를 통한 민의 참여와 협치를 소망하였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을 과도한 입시와 경쟁의 질곡에서 해방하고 이들의 자유로운 성장과 건강한 삶을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검찰 통치는 이러한 모든 꿈을 짓밟고 과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넋들이 강북구의 민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강북구 주민들이 깨어나야 할 때, 일어나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21세기 소통의 시대입니다. 지구의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전자 민주주의 시대입니다. 구태의 정치로 민을 억압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압수수색으로 시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고공에서 몽둥이로 힘없는 노동자를 가격하며 민초들의 인권을 유린합니다. 오염수를 처리수라 말하고 독도가 일본 영토라 가르치는데도 대통령은 입을 다물고, 숨어있던 친일 세력들은 기지개를 켜고 부활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자들에게 이념의 색깔을 칠하여 시민들의 적으로 둔갑시키고 전쟁을 운운하며 평화를 위협합니다. 거짓은 어둠속에서 우리를 속이려 하지만 지금은 빛과 속도의 시대입니다. 우리시대의 민주주의는 약자들의 연대와 단합을 부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소망하는 사람들은 서로간 차이를 존중하고 이제 연대해야 합니다. 강북민회는 지역의 사회적 약자 노동자들, 민주주의를 꿈꾸는 강북구민들과 함께 일어서야 할 것입니다. 강북민회는 우리 마을의 양심적 시민들과 자주, 민주, 연대의 디딤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강북민회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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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시]
강북민회 4주년에 부쳐
명노석
살랑 대는
바람 불고
추적 추적
궂은비 내리는 날
차나
술 한잔
나눌 수 있는
동무가
가까이 있다면
맨발로 달려갈
吉地 이려니
복잡한 정치 애기가 아니드래도
삶 속의 애환과
골목길 강아지와
잡초와
삼각산
새소리와
껌벅거리는
전봇대 불빛마져도란도란
얘기 나눌 수
있는
벗들이 숨 쉬는 곳
그 곳 또한
강북민회 아니겠는가
수구보수
그리고
진보의 탈을 쓴
정당정치에
환멸을 느껴
출범 했던
강북 민회
직접민주주의
시동을 걸고자
머릴 맞대었던지도
어느덧
4년여
역병이 돌고
숨소리마져
죽이며
한 눈 판 사이
요상한 괴물들이
득세하고 역사는 후퇴하고
민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다시
깜깜한 밤이 되고
말았다
숨쉬기도
가슴펴기도
답답햇던
입마개 풀고
오늘
다시 모였다
우리는
비록 작지만
그 밑바닥엔
거대한
빙산같은
민초가 있다
우리
다시 날자
민들레 풀씨되어
작은 혁명의
불씨를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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