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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12차 한미방위비분담금협정 동의안을 거부하라"

101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박준영 기자 | 기사입력 2024/11/28 [11:28]

"국회는 12차 한미방위비분담금협정 동의안을 거부하라"

101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박준영 기자 | 입력 : 2024/11/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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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자주통일평화연대와 주권자전국회의, 진보당, 겨레하나 등 101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은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2차 SMA 국회 비준 동의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국회는 오늘(28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적용될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비준 동의안을 다룰 예정이다. 

 

동의안의 골자는 첫해 8.3%를 인상하고 이후 매년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인상한다는 것으로, 국회 비준이 되면 한국 정부는 5년간 최소 7조 9,000억원, 연 평균 약 1조 5,800억원에 달하는 방위분담금을 부담하게 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들은 SMA 자체가 모든 주둔 비용을 미국이 부담하도록 한 한미주둔군지위에 관한 협정(SOFA) 취지에 벗어난 이례적이고 특혜적 조치(1991년 일부 한국 정부가 분담하도록 함)인데 주한미군이 한국방위를 넘어 대중국압박을 목적으로 주둔 목적이 변화된 조건에서 더 이상 특별협정을 연장하며 주둔비용을 부담해야 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 비준 동의를 반대하는 근본적 이유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트럼프 후보 당선시 방위비 대폭인상이 우려된다며, 제11차 협정 유효기간이 1년 8개월이나 남은 시점에 이례적으로 협상을 시작해 조기에 종료하였고 대폭 인상을 전제로 한 굴욕적인 제12차 협정안에 합의하여 국회에 비준 동의안을 제출"했다면서 이는 트럼프 당선자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인상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굴욕적이고 부당한 관행에 제동을 걸"고 "형식적인 부대의견 제출에 그칠 것이 아니라 특별협정 비준 동의를 거부함으로써 방위비 분담 관련 제도개선을 강제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개선하는 교두보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통사 평화통일연구소 오미정 연구원은 "제12차 SMA가 통과되면 우리 국민은 2026년부터 30년까지 5년간 최소 8조원의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지게 되는데, 이는 연 평균 약 1조 5천800억원으로 제11차 협정의 연 평균 1조 2,500억원에 비해 매년 3,300억원이 늘어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은 "그 내용이 국회와 국민에게 전혀 공개된 바 없는 졸속 밀실협상 결과를,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를 명분으로 국회가 검증은 물론 공청회조차 진행하지 않고 비준하려는 것은 국회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혜경 진보당 원내대변인은 "주한미군 주둔경비는 소파에 따라 원칙적으로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 방위비분담금은 한국이 미국에게 당연히 지급해야 하는 돈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국회 비준을 거부하고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집행위원장의 발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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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는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집행위원장    

오랜 시간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국을 좋은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쌀 미(米) 자를 쓰는데도 우리는 아름다울 미(美) 자를 써서 미국이라고 불렀습니다. 

 

미국은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쳐 주고 심어준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에게 원조를 해주어서 잘 살게 해준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를 지켜주고 평화를 수호하는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알 권리가 늘어나면서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갔습니다. 특히 1980년 5월 광주학살에 미국이 학살자의 편을 들었을 때 우리는 지금까지 알아왔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자기네 나라에서만 민주주의를 추구하고, 남의 나라에서는 자기 이익과 어긋나면 여지없이 민주주의를 짓밟는 나라입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 남의 나라의 경제를 침략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빼앗아 가는 나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전쟁을 하는 나라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가 밀실에서 합의했다는, 12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이 국회의 비준동의 과정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지불했던 방위비분담금이 남아돌고 있다는 것은 명확해졌습니다.

 

그런데도 인상을 하자고 합니다. 남는 것 돌려주고 깎지는 못할망정 더 올리자는 것은 도대체 무슨 심뽀입니까?

민주주의의 모범이 되는 나라라고 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투명하지 못합니다.자기들 말을 잘 듣는 정권과 밀실협상을 합니다.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합니다.

미국은 자기 이익을 위해 이 땅에 와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비용을 왜 우리에게 분담하라는 것입니까?

그것도 남아 도는 것을 말입니다.

이거야말로 남의 것을 빼앗아 가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정작 답답한 것은 우리나라 정치권입니다. 미국의 푸들이 되지 못해 안달이 난 윤석열 정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다수당이 되도록 국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준 민주당은 무엇을 하는 것입니까? 방위비 분담금은 국민의 세금이 아닙니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국민의 대표로서 할 말을 못한다면 이제 국민은 당신들을 대표로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대로 된 국민의 대표라면 20%도 안 되는 지지율 속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국정농단이 폭로되는 정권이 밀실에서 합의한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의 비준을 당연히 거부해야 합니다. 윤석열의 막가파식 거부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의 뜻에 따른 거부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고, 국회가 진정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곳이라면, 12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의 국회비준동의는 마땅히 거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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