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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남태령

오늘의 시

정해랑 | 기사입력 2024/12/26 [10:54]

아아 남태령

오늘의 시

정해랑 | 입력 : 2024/12/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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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시작이었다

피눈물을 흘리며

내 새끼들이 숨쉬고 있는

논밭을 갈아 엎어야만 했던

트랙터를 몰고

저 썩어문드러진 세상을

갈아 엎으러 가는 진군의 시작이었다 

 

저 고개를 넘으면 서울이다

흙 한번 밟지 않고도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도

금싸라기땅에 자빠져

온갖 탐욕과 음탕으로

썩은 내가 진동하는 자들이

똬리를 틀고 있는 곳이다

그들의 우두머리 그들의 꼭두각시

내란 수괴 윤석열을 체포하고

일하는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 만들러 간다 

 

너희는 결코 우리를 막을 수 없다

130년 전 녹두장군의 한맺힌 설렘

그 핏빛 외침이 우리를 밀고 있다

그날 우금치에서 삼켜야만 했던 분루에도

우리는 결코 주저앉지 않았었다

이제 우리를 떠난 줄만 알았던

우리와 멀어진 줄만 알았던 

사랑하는 우리의 딸들 아들들이

밤새워 너희들의 침탈로부터 지켜주고

우리와 하나가 되어 진군하고 있다 

 

우리는 안다 우리의 피땀을 쥐어짜는 자들과

우리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묶는 자들과

나라를 팔아먹는 자들은 언제나 하나였다

이제 그들의 수괴를 체포하러 가는

위풍당당한 트랙터의 질풍노도를 보아라

가자  일본제국주의가 심어 놓은 말뚝

윤석열을 뽑아 버리러 가자

내 사랑하는 강토에서 뿌리째 뽑아버리자

내란수괴 친일역적 윤석열을 체포하고

일하는 사람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드는 길에

아아 남태령 그것은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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