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활동가 인터뷰 27]“아파트와 마을 사이 담장을 허물어 봅시다!”고경진 (사)성동마을넷 동네 공동대표를 만나다고경진 (사)성동마을넷 동네 공동대표는 2010년 성동구 금호대우아파트 동대표를 하면서 처음 마을과 만났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마을과의 만남은 지금까지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동대표로 마을활동을 시작한 고경진 대표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성동구 아파트공동체연합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은 고경진 대표는 마을공동체와 주민자치가 두 개의 톱니바퀴가 되어 성동구를 이끌고 있는 (사)성동마을넷 동네 공동대표로 성동구 주민들과 더불어 직접민주주의의 주인이 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지역 마을활동가연대 상임위원으로도 활동하며 마을활동가들의 환경개선과 서울시 마을운동의 소통을 위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마을과 나누고 있는 고경진 대표의 시작은 소박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때였습니다. 고아원에서 근무하는 지인에게서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지내는 고아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우리가 도움이 되어보자 마음을 먹고 일일찻집을 열었어요. 그 수익금을 고아원 아이들에게 전달하면서 하루 정도 아이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던 아이들이 헤어질 때가 되니 떨어지려 하지 않는 겁니다.” 고경진 공동대표는 그때의 마음을 언제나 품고 있었나 봅니다. 성동구 금호대우아파트로 이사 오고 나서 ‘동대표를 해보시라’는 경비 아저씨의 제안을 흘려듣지 않았고 그때부터 그의 마을살이가 시작된 셈입니다. “전·후임과의 갈등, 부녀회와의 갈등 등 크고 작은 갈등들이 있었습니다. 이 갈등을 해소해보자는 결심에 2011년 아파트 커뮤니티를 도입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이게 뭐지?’하던 주민들도 한 마당에 모여 서로 인사하며 경계를 허무는 것을 봤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아파트의 담장을 허물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렇게 고경진 공동대표는 또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아파트공동체를 만들고 아파트와 아파트 간 경계, 마을과 아파트의 경계를 허무는 일에 전심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성동구 ‘달맞이공동체’는 지금도 아파트간의 담장, 마을과 아파트간의 담장을 허무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마을활동이라고 하면 아파트를 제외하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파트를 떠나서 마을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고경진 공동대표는 마을과 아파트를 통합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일례로 마을은 3인 이상만 모여도 공모사업이 가능하지만 아파트는 10인 이상이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관리사무소 등의 직인이 있어야만 공모사업 신청이 가능합니다. 아파트관리소장이나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의 인식에 따라 사업 신청 및 유지 가능 여부가 판가름 나는 현 조건에서는 아파트 커뮤니티 활동의 지속되기 어려운 고충이 있습니다. 현재 고경진 공동대표는 마을활동의 지속여부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10년 넘게 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요즘은 한계에 부딪힙니다. 경제적 뒷받침 없이는 힘든게 사실입니다. 자발적 참여와 성취감만으로는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권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사회적 인정과 경제적 뒷받침이 되어야만 마을활동은 지속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마을활동은 직접민주주의의 뿌리라고 합니다. 마을이라는 뿌리가 튼튼해야 직접민주주의 꽃이 활짝 피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기에 마을을 가꾸고 있는 마을활동가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그럼 마을활동가로의 삶을 알차게 꾸려 나가고 있는 고경진 (사)성동마을넷 동네 공동대표를 만나 그의 마을활동 경험과 고민을 함께 나눠 보겠습니다. 사진을 누르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동영상 촬영 : 김성호 직접민주주의뉴스 이사장, 사진 촬영 : 정해랑 직접민주주의뉴스 공동대표, 인터뷰 진행 :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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